순호의 생일, 아침 8시 경에 장모님이 내 방의 문을 두드린다. 순호가 열이 높다고 한다.
이마를 만져보니니 꽤 뜨겁다. 숨이 쉬기 어려운지 쎽쎽 거린다. 지난번 병원 갔을때 의사가 했던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. 숨쉬기 힘들어하면 즉시 연락하라고. 수영장을 가기로한 예약을 다 취소했다. 그리고 피디어트리션과 선약을 잡았다. 11시 45분 경에 가기로.
병원은 토요일이라 좀 한산했다. 장모님이 계산하라고 15불을 현찰로 주신다. 카운터에 있는 간호원이 15불이 아니라 토요일이라 25불이라고 하면서 쏘리라고 했다.
괜찮다고 하면서 25불을 내 언임플로이먼트 카드로 지급했다. 다행이다. 불과 1시각 전만해도 내 자신을 원망하면서 와이프랑 싸울뻔 하기도 했었다. 지갑이 없어졌기 때문이다.
장모님의 독촉을 받고 11시 45분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운전면허증과 크레딧 카드, 그리고 내 언임플로이먼트 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을 어디에 둔건지 기억이 안나는 것이다. 어제 순호가 지갑을 가지고 놀려고 그래서 주머니에 넣어둔 기억이 나는데, 거기에는 없고 어디에 둔건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. 지난번처럼 또 수영장에서 흘린건인지. 또 수영장에 전화를 해봐야 하나...지갑을 왜 잃어버리냐고 화를 내는 와이프의 모습이 선하다. 아들 생일날 싸우기는 싫은데...특히 내가 잘 못한 걸로..골이 아파졌다.
와이프 방에 들어가서 원래 내가 지갑을 놔두던 곳을 보니 거기도 없다. 여전히 자고 있는 와이프, 애가 아프다고 병원에 데려가야 된다고 하니... 아프다고 자꾸 병원에 데려가면 더 허약해진다고 짜증을 낸다. 애는 아프고, 돈 낼 지갑은 없고, 와이프는 짜증을 내고....
다시 내방으로 돌아와서 어제 무엇을 했는지 생각을 해 보았다.
컴퓨터를 켜고, 웹브라우저 히스토리를 체크 해 보았다. 5:55 분에 포로로를 본 기록이 남아있다. 그렇다면 순호가 그 시간에 내 방에 왔고, 그때 지갑을 가지고 논 기억이 난다. 그렇다면 수영장은 잃어버린 곳이 아니라 집안 어딘가이다. 어딜까? 서재는 아니고 내가 자는 작은 방도 아니다. 병원에 갈 시간은 다가오고 초초해 지기 시작한다. 장모님한테 솔직히 지갑이 없으니 돈을 좀 내달라고 부탁할 요량으로 거실로 갔다. 장모님이 열이 나는 순호를 앉고 걱정되는 눈빛으로 순호를 안고 소파에 안자계셨다. 숨을 몰아쉬는 순호를 한동안 바라보며, 무거운 입을 떼었다. . 저 장모님 하고 고개를 떨군다. 순간 회색빛나는 지갑같은 물건이 소파밑에 있는게 눈에 확 들어왔다. 장모님이 왔 하고 나를 올려다 보는데 별거 아닙니다 하고는 옆에 살짝 앉아 티비를 켰다. 티비를 보는 시늉을 하면서 발로 톡톡 거리고 눌러보니 내 지갑의 감촉이 맞다. 병원 가기 10분전에 찾은 것이다. 내 지갑을..아 마 어제 티비를 보려고 앉았던 곳에 흘렸나 보다.
운전 면허증도 새로 신청하고, 언임플로이먼트 카드도 새로 신청하고, 크레딧 카드로 새로 신청할 생각을 하니 갑갑했었다. 지갑에 조그만 경보기 같은 것을 부착하고 엡으로 찾는 걸 하나 개발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. 그러다 지갑이랑, 폰이랑 둘 다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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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호는 병원에 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. 피도 뽑히고, 주사도 한대 맞았다. 어제 수영장에서 물 밑으로 들어갔을때 귀에 물이 들어가서 염증이 다시 도져서 열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의사가 말했다.
아이프로핀도 먹고, 타이레놀도 먹고, 의사가 피를 뽑아보니 화이트카우 셀인지 뭔지가 너무 높아서 주사를 놓을려고 한다는데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묻지를 못했다.
파머시에 관한 단어를 좀 알아야겠다.
순호약을 픽업하러 월그린에 갔다 왔더니, 그새 차이나 타운가서 케익 사와서 생일 축하를 했다고 한다. 아빠도 없이 무슨 생일 축하를 하는지 찾지도 않고, 짜증이 확 몰려 왔다. 왜 이리 사람을 무시하는지, 2년만 더 참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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